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공용 복도 소음을 아카이빙하는 마이너 직업,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란?
    마이너 직업 2025. 7. 19. 19:49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는 아파트와 구도심 복도에 퍼지는 생활 소음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마이너 직업입니다. 도시인의 일상이 축적된 음향 데이터를 통해 공간의 정서와 사회적 관계를 아카이빙하는 이들의 활동을 소개합니다.

     

    도시는 눈에 보이는 구조물뿐 아니라, 매 순간 흘러가는 소리로도 구성됩니다. 눈으로 보는 도시가 공간의 형태를 보여준다면, 귀로 듣는 도시는 사람들의 관계와 감정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특히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공간, 예를 들면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건물의 공용 복도는 도시생활의 가장 사적인 순간들이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이곳에는 누군가의 발걸음, 문 여닫는 소리, 짐을 끌고 가는 마찰음, 가벼운 말소리, 기계의 진동음 같은 생활 소음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으며, 그것은 곧 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리듬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복도에 스며든 일상의 소음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채집하고 기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음향 수집가가 아닌, 도시의 비가시적 감정과 생활 패턴을 청각적 방식으로 기록하고 해석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을 우리는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라고 부릅니다. 이 직업은 특정 시간대, 특정 건물, 특정 복도에서 흘러나오는 일상 소리를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도시인의 삶을 감각적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단지 소리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도시의 사회적 풍경과 문화적 감정을 기록하는 이들의 활동은 아직 제도적으로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도시 연구자, 사운드 아티스트, 기록 활동가들 사이에서 점점 그 가치가 조명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라는 마이너 직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어떻게 진입할 수 있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단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 마이너 직업의 활동과 의미

     

    복도에서 수집되는 청각적 일상의 마이너 직업

    공용 복도는 누구나 통과하는 공간이지만, 실제로는 사적인 감정과 행위가 밀집된 장소입니다. 누군가는 이곳을 조심스레 걷고, 누군가는 급하게 달리며, 또 누군가는 아무도 없을 때 휴대전화를 받거나 짐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행동은 소리로 드러납니다. 마이너 직업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는 이 복도라는 일상의 회랑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소리들을 시간대별, 건물 유형별로 수집합니다. 소리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것은 문 여닫는 소리, 엘리베이터 도착음, 발소리, 짐 끄는 소리,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저주파음 등입니다.

    이 소리들은 단순한 생활 소음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사실상 각 복도마다의 고유한 ‘소리의 풍경’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그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문화, 연령대, 생활 방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령 인구가 많은 복도는 조용하면서도 천천히 걷는 발걸음 소리가 지배적이며, 반대로 젊은 1인 가구가 밀집한 공간은 새벽 시간에도 다양한 생활 소음이 감지됩니다. 소리의 톤과 밀도는 곧 그 공간의 정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는 이 소리들을 단순히 녹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간의 구조, 벽면 재질, 소리의 반사 방식까지 분석하여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류하면서 하나의 공간 기록물로 재구성합니다. 이들은 소리 속에서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발견하고, 공동체 내 관계의 온도를 포착하며, 복도의 소리로 도시의 감정을 해석하는 일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마이너 직업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의 활동 방식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값비싼 장비나 전공 지식이 아니라, 공간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감각과 기록에 대한 꾸준함입니다. 기본적인 휴대용 녹음기나 스마트폰의 고성능 마이크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녹음의 양보다 녹음의 질과 해석입니다. 어떤 시간대에, 어떤 위치에서, 어떤 상황에서 소리가 발생했는지를 정리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축적해나가는 것이 이 마이너 직업의 핵심입니다.

    실제로 활동을 시작하려면, 자신이 거주하거나 자주 다니는 건물의 복도를 선정하고, 녹음 대상 시간대를 정해 정기적으로 기록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에는 소리의 패턴과 변화 양상을 메모하고, 특정 시간대에 발생하는 반복적인 소음을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축적된 소리들을 기반으로 ‘복도 음향 지도’를 만들거나, 공간별 청각 일기를 작성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해당 소리를 시각화하거나, 콘텐츠로 제작하여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도 소리만을 편집해 만든 사운드 콜라주, 아파트 단지별 복도 소리의 특징을 정리한 리포트, 또는 청각 기반의 도시 워크숍을 기획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역 커뮤니티와 협업하거나, 청각 장애인과 함께 청각 환경을 연구하는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는 단순한 개인의 취미를 넘어서, 공간에 대한 감각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사회문화적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소리로 구성된 도시 아카이브 마이너 직업의 가치

    사람들은 도시를 대부분 시각 중심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도시에서의 경험은 청각적으로도 강하게 각인됩니다. 복도에서 들리던 옆집 아이의 울음,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노인의 발소리, 무거운 짐을 옮기던 카트의 진동, 모두가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감각적 단서입니다. 마이너 직업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는 이 기억의 조각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그것을 도시의 감정적 지도 위에 재배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작업은 문화적으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빠르게 재개발되고 사라지는 도시 공간 속에서, 과거의 건물 구조와 생활 방식을 소리로 복원할 수 있으며, 이는 시각 자료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감정의 층위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이는 도시의 다양한 계층과 세대 간의 소리 문화 차이를 연구하는 기초 자료가 되기도 하며, 향후 도시 설계, 주거 환경 개선, 고령자 배려 설계 등 실질적인 정책적 활용도 가능합니다.

    특히나 소음 민감도가 높아진 현대사회에서, 복도의 소리를 인식하고 기록하는 작업은 단순한 예술 활동이 아니라, 삶의 질에 대한 적극적인 관찰 행위이기도 합니다. 불편한 소음을 줄이기 위한 첫걸음은 그것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며,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는 그 이해를 위한 데이터를 가장 먼저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비록 작고 조용한 목소리처럼 들릴지라도, 이들의 기록은 결국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일상 속 감정의 결을 수집하는 마이너 직업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는 도시의 가장 일상적이고 조용한 공간에서 들려오는 감정의 파편들을 수집하는 사람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 복도 속 소리들은 사실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관계, 리듬, 습관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침묵, 다툰 직후의 빠른 발걸음, 퇴근 후 느릿하게 열리는 문, 모두가 도시의 생활사로 기능하는 중요한 감각적 정보입니다.

    이 마이너 직업은 기술적인 전문성보다는 공간에 대한 애정, 소리에 대한 민감한 귀, 기록에 대한 지속성을 요구합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시도할 수 있지만, 꾸준히 해내는 사람만이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기록들이 모이고 쌓일수록, 복도라는 무명의 공간이 기억되고 해석되는 하나의 문화 장소로 바뀌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도시에는 청각 기반의 콘텐츠와 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회랑 음향 기록가는 단지 과거를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시의 감정을 미래로 전송하는 감각적 매개자입니다. 소리는 사라지지만, 기억은 남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붙잡는 사람이 바로, 도시 회랑 음향 기록가입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