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직업

버려진 공중전화부스를 기획하는 마이너 직업, ‘소형공간 리디자이너’

인페장 2025. 7. 7. 12:54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는 버려진 공중전화부스, 무인기기함 등 소규모 공간을 재해석해 새로운 기능과 가치를 부여하는 마이너 직업입니다. 이 글에서는 해당 직업의 실무, 진입 방법, 수익 구조, 사회적 의미를 정리합니다.

 

마이너 직업 소형공간 리디자이너가 하는 일에 대해 알아보기

 

도시 한가운데를 걷다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공중전화부스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길거리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이 구조물은 휴대전화 보급 이후 빠르게 그 존재 의미를 잃었습니다. 지금은 광고지로 가득 찼거나, 낙서로 얼룩졌거나, 혹은 아예 철거 대상이 되어 방치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런 ‘버려진 작은 공간’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 기능과 의미를 다시 설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소형공간 리디자이너’입니다.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는 말 그대로 아주 작은 구조물이나 공간을 새로운 목적에 맞게 디자인하고 재활용하는 직업입니다. 이 직업은 대형 건축이나 인테리어 디자인과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5㎡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 어떤 감성과 기능을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 공간이 주변 환경과 어떻게 조화롭게 작동할지를 설계하며, 작지만 강력한 도시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라는 신개념 마이너 직업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진입할 수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왜 이 직업이 오늘날 도시와 사회에 필요한 존재인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마이너 직업 중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요?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는 기존에 버려지거나 기능을 상실한 작은 구조물, 예를 들어 공중전화부스, 무인 전기함, 소형 컨테이너, 주차장 부스, 폐가판대 등을 대상으로 그 공간을 새로운 용도로 재해석하고 기획하는 일을 합니다. 이 직업의 핵심은 ‘작은 공간을 다시 생각하는 일’입니다. 단순한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작업과는 다릅니다. 기존 공간의 역사적 맥락과 물리적 조건을 이해하고,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기획하며, 예술, 커뮤니티, 정보, 휴식, 교육, 마이크로 상업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공간을 설계합니다. 예를 들어 한때 유동인구가 많았던 거리의 공중전화부스를 ‘미니 도서 교환소’로 탈바꿈하거나, 무인 택배함 자리를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 또는 길고양이 급식소로 바꾸는 식입니다. 또는 관광지 부근의 빈 전화부스를 소형 오디오 투어 안내소로 설계하거나, 미디어 아트를 전시하는 소형 갤러리로 탈바꿈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업 과정은 보통 공간 조사와 리서치, 현장 측정, 기능 기획, 디자인 설계, 시공 파트너와의 협업, 유지관리 계획 수립까지 포함되며,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로서 공간을 생각하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는 공간의 형태보다는 그 공간이 도시에 어떤 경험과 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에 집중합니다. 아주 작은 공간이라도 그것이 사람의 일상을 환기시키거나, 공공성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도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어떻게 소형공간 리디자이너 마이너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요?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는 공식적인 자격증이나 제도권 경로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도시재생, 공공디자인, 커뮤니티 아트, 건축디자인 등과 연관된 실무 경험과 감각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가장 첫 단계는 도시 속 소형 공간을 ‘관찰하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매일 지나다니는 길목에 어떤 버려진 구조물이 있는지, 그 안에는 무엇이 들어갈 수 있을지, 만약 내가 그 공간을 활용한다면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기록해보는 것이 좋은 출발입니다.

그 다음에는 소형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분석하고, 작게는 집 앞 자투리 공간이나 마을 골목의 빈 구조물부터 실제 기획안을 만들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기획안에는 기능 제안, 운영 주체, 예상 예산, 유지 방안까지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에는 지역문화재단이나 도시재생센터,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에서 주관하는 소규모 공간 개선 사업, 공공디자인 실험 프로젝트, 마을 기반 예술 프로젝트 등에 보조 기획자나 디자이너로 참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무 경험은 이 직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본인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SNS나 블로그에 정리하고 포트폴리오화하면 지역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작은 성공 사례를 축적하는 것이 곧 진입의 가장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이 직업은 감각과 실행력, 지역과의 관계 설정 능력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누구나 진입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흐름을 읽는 감각과 실천적 사고력이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마이너 직업 중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나요?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는 대개 프로젝트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공공기관의 공간 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브랜드와 협업해 지역 기반 공간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자체적으로 소규모 공간을 기획한 뒤 민간 파트너를 유치해 수익 구조를 구성합니다.

공공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문화재단, 도시재생센터,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빈 공간 활용 사업이나 소형 구조물 재디자인 공모사업, 커뮤니티 공간 설계 공모에 응모하여 프로젝트 기획료와 실행비를 수령하게 됩니다. 한 프로젝트당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 이상이 책정되기도 하며, 프로젝트 범위와 운영 기간에 따라 수익 규모는 달라집니다.

또한 민간 기업의 ESG 캠페인, 브랜드 공간 마케팅, 로컬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디자인 기획비, 공간 운영비, 결과 콘텐츠 제작비 등을 포함한 복합적인 수익 구조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획자가 공간 브랜딩이나 콘텐츠 제작에도 관여할 경우, 별도의 로열티나 유지관리비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접 기획한 공간을 기반으로 소형 전시, 큐레이션, 팝업 콘텐츠, 로컬 클래스 등을 운영하며 공간에서 발생하는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디자인한 공중전화부스를 미니 굿즈샵이나 지역 정보 부스로 운영하고, 이를 SNS 채널과 연계하여 자체 브랜드화한다면 추가적인 콘텐츠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즉,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는 단순한 디자인 용역이 아닌 작은 공간을 활용한 복합적 수익 모델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형공간 리디자이너가 갖는 마이너 직업으로서 사회적 가치와 미래성은?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는 단순히 낡은 구조물을 예쁘게 바꾸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직업은 도시 속 사각지대, 무관심의 공간, 소외된 구조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그 공간을 통해 도시민의 삶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생활 밀착형 도시 기획자입니다. 버려진 공간은 그 자체로 문제일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도시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여백이기도 합니다.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는 이 여백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사람들이 그 공간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특히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무인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도시에서 작고 아날로그적인 공간이 주는 감성적 안정감과 공공성 회복 효과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시가 더욱 밀도 높게 성장할수록 자투리 공간과 마이크로 구조물의 활용 가치는 커질 것입니다. 이에 따라 소형공간 리디자이너는 공간 디자이너, 공공 기획자, 로컬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역할과 융합할 수 있는 확장형 마이너 직업으로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이 직업은 크기가 아니라 태도를 바꾸는 일입니다. 좁고 낡은 공간 하나에도 가능성과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가능성을 실현해내는 감각이야말로 소형공간 리디자이너가 도시 안에서 가지는 진짜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