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직업

화단 없는 도심에 들꽃을 심는 마이너 직업, ‘자생식물 퍼포머’

인페장 2025. 7. 12. 19:09

콘크리트 도심 속 화단조차 없는 공간에 들꽃과 자생식물을 심어 생태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이너 직업인 자생식물 퍼포머를 아시나요? 이 글에서는 그들이 수행하는 실제 활동, 진입 방법, 수익 구조, 그리고 도시 생태와 정서에 미치는 영향까지 상세히 소개합니다.

 

생태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이너 직업 자생식물 퍼포머

 

도심을 걷다 보면, 인도와 벽 사이 틈에서 조그맣게 피어난 풀꽃 한 송이가 시선을 사로잡을 때가 있습니다. 아스팔트 틈새를 비집고 올라온 이름 모를 들풀은 누군가 일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그 자리에 너무 자연스럽게 피어 있어서 한참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 순간, 딱딱한 도시 한복판에서도 자연이 말을 건넨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도시 속 자생식물에 관심을 갖고 의도적으로 들꽃을 도심에 심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식 조경사도, 식물학자도 아니며, 공공기관의 허가를 받고 화단을 가꾸는 사람도 아닙니다. 오히려 화단이 없는 곳, 식물이 금지된 회색 공간에 작고 단단한 생명력을 몰래 심고 퍼뜨리며 도시에 말을 거는 이들입니다. 이처럼 식물과 인간, 도시와 생명을 연결하는 새로운 직업이 바로 ‘자생식물 퍼포머’입니다. 이들은 정원보다 작은 단위의 공간, 예고 없는 자리에서 생태를 연출하며 단순한 식재를 넘어선 예술적이고 생태적인 퍼포먼스를 실천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생식물 퍼포머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그 직업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수익이 발생하고, 왜 현 시대에 이 역할이 필요한지를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마이너 직업 자생식물 퍼포머가 하는 일

자생식물 퍼포머는 ‘자생’이라는 개념을 중심에 둔 식물 예술 실천가입니다. 이들은 시멘트로 덮인 도심 한복판에 흙 한 줌을 뿌리고, 그 위에 자생 식물의 씨앗을 심으며 생태의 가능성과 회복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이 직업의 핵심은 단순히 식물을 심는 데 있지 않습니다. 어떤 식물이 어디에, 왜 심어지는가에 대한 상징성과 맥락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 벽 아래 늘 쓰레기가 쌓이던 자리에 돌틈 사이 자라는 돌단풍을 심는다면, 그 행위는 단지 식재가 아닌, 도시의 무관심을 향한 작고 조용한 저항입니다.

자생식물 퍼포머가 주로 다루는 식물은 우리 땅에 원래 자라던 들꽃과 풀, 작은 관목들입니다. 이들은 외래종이 아닌 토착 식물의 생명력에 주목하며, 그 식물들이 다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자리 없는 식물에게 자리를 만들어주는 행위’를 반복합니다.

퍼포머의 작업 대상지는 대부분 비공식적인 공간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 버려진 화단, 공사장 옆 임시 펜스 주변, 인도 경계석과 벽 사이의 15cm 공간, 쓰레기 무단 투기가 반복되던 전봇대 밑 등이 그 예입니다. 자생식물 퍼포머는 이러한 ‘도시의 사각지대’를 식물이 머물 수 있는 자리로 바꾸며 이를 사진, 에세이, 영상 등으로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이 기록은 하나의 식물 일기이자 도시 치유 연대기로 작용하며, 사람들에게 도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줍니다. 결국 자생식물 퍼포머의 일은 생태학과 예술, 환경 메시지와 시민 감성 사이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퍼포먼스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생식물 퍼포머 마이너 직업을 갖는 법

자생식물 퍼포머가 되기 위해서는 특정 자격증이나 전공을 반드시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생식물에 대한 이해와 생태 감각, 예술적 시선, 기록하는 습관이 요구됩니다. 즉, 이 직업은 기술보다도 철학과 감성, 지속성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첫걸음은 우리 주변에 어떤 자생식물이 자라는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길가 풀밭, 하천 옆 둔치, 공원 경계석 근처에 자라는 작은 식물들을 이름 없이 넘기지 말고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보는 훈련부터 시작하면 좋습니다. ‘달맞이꽃’, ‘애기똥풀’, ‘강아지풀’처럼 흔하지만 쉽게 지나치는 식물들을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퍼포머로서의 첫 감각입니다. 그다음에는 작은 공간에서 실험을 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버려진 연립주택 담장 옆에 흙을 뿌리고 자생식물 씨앗을 심어본다든지, 길가 가로수 아래 꽃씨를 심고 매주 사진으로 성장 과정을 기록해보는 방식의 프로젝트를 스스로 기획해보면 좋습니다. 이런 개인 프로젝트는 SNS, 블로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도시 식물 행동’이라는 형태로 공유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다른 생태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며 작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는 도시 생태 워크숍, 식물 드로잉 수업, 시민 정원사 교육, 생태 디자인 과정 등에 참여해 생물 다양성, 식물 번식, 도시 생태계 작동 원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익히면 보다 체계적인 활동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식물을 심는 이유에 대한 자기 질문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나는 왜 여기 이 식물을 심는가?’, ‘이 작은 꽃이 이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은 자생식물 퍼포머로서의 정체성을 꾸준히 다듬어줍니다.

 

마이너 직업 자생식물 퍼포머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

자생식물 퍼포머는 전통적인 직업 구조와는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 구조도 일반적인 고정 월급 방식이 아닌 프로젝트 기반, 콘텐츠 제작, 워크숍 운영, 협업형 수익 모델에 가깝습니다. 대표적인 수익 모델은 퍼포먼스 기록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창작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심은 들꽃의 성장 과정을 사진과 글로 정리하여 미니 에세이집, 리소그래피 포스터, 식물 달력 등으로 제작해 굿즈 형태로 판매하거나 출판사와 협업해 단행본을 내는 방식입니다.

또한 공공기관이나 문화예술단체, 생태교육센터 등에서 ‘도시 생태감수성 프로그램’, ‘작은 화단 실험 클래스’, ‘도시 퍼포먼스 워크숍’ 등을 기획해 강사비 또는 프로젝트 운영비 형태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로컬브랜드, 공공미술 팀, 도시환경기업 등과의 콜라보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도시의 잉여공간을 생태적 메시지 공간으로 전환하는 시범사업, 버려진 공간을 활용한 친환경 마케팅 캠페인, 소규모 전시 기획 등의 방식으로 참여해 기획비, 퍼포먼스 참여비, 작품 판매 수익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가적으로는 도시 생태 해설가, 정원 디자인 자문, 로컬 식물 큐레이션 콘텐츠 제작자 등으로 퍼포머의 정체성을 확장하면서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씨앗을 심는 행위’가 곧 ‘메시지를 파는 콘텐츠’로 전환된다는 점입니다. 자생식물 퍼포머는 식물 자체보다도 그 식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와 감정의 힘을 통해 가치를 전달하는 창작자입니다.

 

도시에 자생식물 퍼포머 마이너 직업이 필요한 이유

도시는 갈수록 회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콘크리트로 덮인 보도블록, 기계적인 조경 설계, 규격화된 화단과 철제 펜스로 둘러싸인 그린존은 더 이상 ‘자연’이라기보다는 관리된 환경입니다. 이런 도시에서 식물은 단지 장식품이나 유지 관리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생식물 퍼포머는 이러한 현실에 조용한 반기를 듭니다. 그들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틈새에서 진짜 생명이 뿌리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손으로,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그들의 작업은 작지만 확실한 질문입니다.

“이 공간에 식물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특히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붕괴, 생태감수성 저하가 심각한 지금, 자생식물 퍼포머는 삶의 방식 그 자체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관리받는 꽃보다 자라는 풀을 존중하고, 대규모 설계보다 인간과 비슷한 스케일의 생태계를 상상합니다.

또한 그들의 작업은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도시 회복력을 줍니다. 무심코 걷던 길에서 문득 피어난 들꽃 하나를 보며
사람들은 잠시 멈춰 서게 되고, 도시에 대한 감정의 균형을 회복하게 됩니다. 자생식물 퍼포머는 자연을 다시 우리 곁으로 초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초대장은 추가 설명 없이 작은 풀 한 포기로 충분합니다.